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경남.부산지역방문 이틀째인 7일 계속 독설을 퍼부으며 현정부를 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창원 호텔인터내셔널에서 11개 기초단체장, 도의회의장단등 50여명과 가진 오찬모임에서 현정권을 '독재정권'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아예 '김대중씨'라고 막말투로 호칭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김대중 대통령)에게 불행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어떤 사람이 불행하게 되길 바라지는 않지만 나로서는 막을 재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50년 헌정사를 통해 볼 때 독재자는 불행하게 됐고, 독재정권은 멸망했다"면서 "모두가 힘을 합쳐서 나라를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하면 이런 독재자는 하루아침에 독재자의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며 '선동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숙소를 나서기전 호텔 방명록에 '호연지기(浩然之氣)'라고 적어 앞으로 이같은 정치적 행보를 계속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마산에 살고 있는 부친 김홍조(金洪祚)옹을 퇴임이후 처음으로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수행중이던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서상목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하겠다고 하자 "여야가 서로 짝이 맞아서 웃기고 있네..."라며 여야를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광일(金光一)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이 마음에 담은 것중 일부를 얘기했다고 하니 제2, 제3부가 남아있을 것"이라면서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환란책임 문제로 보이지만 이 문제를 빨리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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