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서울대 출신 첫 임원, 평사원 출신 첫 전무, 퇴직후 3년9개월만에 최고경영자로 복귀. 대한중석초경 박병섭(朴炳燮) 사장의 이력이다.
전북대 기계공학과 출신인 박 사장은 지난 61년 당시 공기업이던 대한중석에 입사, 초경사업본부 이사를 거쳐 94년 전무로 퇴임할 때까지 33년간 근무했다. 98년 이스카의 대한중석 인수를 계기로 '친정'에 돌아왔다.
"입사 당시 대한중석은 서울대 인맥과 국방부장관, 장성 출신이 임원직을 독점했죠"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리가 만연했다. 공사입찰 관련 금품수수는 다반사. 박 사장은 과장시절 한 임원의 비리 사실을 폭로했다가 진급 심사에 누락되고 해고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순(耳順)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박 사장은 여전히 저돌적이다. 인수 당시 적자 투성이이던 기업을 지난 1월부터 흑자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그는 이스카사 오너인 베르트하이머 회장에게 "세계 시장에서 대한중석초경과 겨뤄보자"고 제안했다. '당신의 기계를 춤추게 만들겠다(We make your machine dance)'. 해외 공구잡지에 실린 대한중석초경의 광고 카피. 자신감이 넘친다.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일관생산체계를 갖춘 세계 유일의 텅스텐 가공공장에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이스카의 기술력을 접목하면 된다는 판단이다.
박 사장은 직원들에게 최고를 요구한다. 이를 위해 공장내부 근로환경을 개선했으며 사원 아파트 신축 계획도 세웠다.
"세계 공구시장에서 대구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바뀌고 있습니다. 대구는 21세기 공구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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