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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세계사 편력

13세 외동딸을 위해 감옥에 갇힌 아버지는 편지로 역사를 가르쳤다. "아침이 돼서야 네 엄마가 체포돼 형무소에 수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혼자서 오죽 쓸쓸하겠느냐?…. 우리는 옛일을 회상하고, 미래를 과거보다 더 위대하게 만들 방법을 궁리해야 할 것이다" 아버지는 고대 문명에서부터 현대사까지 매일 편지로 써 묶 어 보냈다.

아버지는 후에 인도 초대총리가 된 J. 네루. '세계사 편지'를 읽고 자란 딸은 1966년부터 77년까지 세차례나 총리를 지낸 인디라 간디였다.

딸에게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인 '세계사 편력'은 이미 20세기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것은 원본 완역 개정판.

"날짜와 사건 따위나 암기하는 것을 보면 참 쓸모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역사란 서로 연관된 전체이므로 한두 나라에 국한되지 말고 전세계의 역사를 연구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는 '편지강의'를 통해 역사뿐 아니라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교훈이나 인생이야기, 가치관·도덕관·윤리도 전해주었다.

이 책은 단정적이고 주입식이 아니라 편지라는 친근한 형식으로 씌어져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모두 3권으로 이뤄져 있다.

(J. 네루 지음, 일빛 펴냄, 각권 600쪽 내외, 각권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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