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합천]호적 전산화 작업

정부가 추진중인 호적 전산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공무원들이 한자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담당 공무원들에 따르면 일제시대부터 내려오고 있는 수기(手記)호적원부는 기록자에 따라 난해하게 표기, 한글 세대인 현 공무원 들로선 정확한 해득이 쉽지 않다는 것.

합천군은 올해 초부터 이 작업을 추진, 각 읍.면에서 호적부에 대한 한글 기초 자료를 조사 지난 5월말까지 군 전산실로 보내 오는 연말쯤 완전 전산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해득 되거나 잘못 조사된 글자의 확인 등으로 작업이 늦어져 이달 말까지로 연기하는 등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관계 공무원들은 호적부 기록 중 정자 외에 약자나 초서 등이 너무 많아 한자 한자를 찾아내기가 매우 힘들다는 푸념이다.

특히 이름자에는 현행법으로 정한 글자 외의 한문이 당시에는 보편적으로 사용됐고 일본식 표기도 수두룩해 애를 먹고 있다는 것.

이로 인해 컴퓨터나 대옥편에도 없는 글자를 찾기 위해 인근 한학자를 찾아 배워오기도 하고 심지어 직원들끼리 '글자찾기 대회(?)'도 벌어진다는 것이다.

한 면담당자는 "공무원들의 한문실력 부족도 원인이 있지만 난생처음 보는 글자가 너무 많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유림의 학자들은 "이 작업이 역사적인 사업인 만큼 한번 잘못 입력하면 개인에게 엄청난 불이익을 줄"이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鄭光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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