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유지 임대 도로로 사용

아스팔트 포장이 돼 있던 도로 일부가 파밭(?)이 됐다.아파트건설업체가 공사장 진입로 확보를 위해 사유지에 대해 이용료를 지불, 도로를 확장했으나 사용계약 기간이 끝나자 토지 소유주가 도로를 걷어내거나 파밭을 만들어 버려 차량 운전자들이 황당해 하고 있다.

대구시 동구 지묘동 파계교~무태동 진입로 20m 구간 도로는 (주)보성이 지난 97년 인근에 아파트공사를 하면서 진입로 확보를 위해 토지 소유주 이모(53)씨 등 2명과 2년 동안 2천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토지사용계약을 해 기존 폭 4m 도로를 12m로 확장했다.

그러나 보성이 자금사정으로 올해 초부터 아파트공사를 중단했고 계약기간이 끝났는데도 사용료를 지불하거나 매입을 할 수 없게되자 지난 4월말쯤 이씨 등 2명이 아스팔트를 걷어내 파밭을 만드는가 하면 도로 위에 장애물을 설치, 차량 통행을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2년여 동안 승용차 4대가 동시 교행할 수 있었던 이 구간은 승용차 2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아져 평일 출퇴근시간이나 주말에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어 속사정을 모르는 시민들이 동구청과 동부경찰서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주민 김모(43)씨는 "이 구간은 팔공산에서 무태동을 거쳐 도심으로 통행하는 차량이 많은 곳인데 갑자기 도로가 좁아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민원이 잇따르자 동구청은 현장을 확인하고 보성과 토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설득에 나섰다.

동구청 관계자는 "사유지이지만 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인만큼 토지소유자와 보성측을 설득해 사용계약을 연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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