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두 갤러리가 잇따라 개관전을 열어 지역 미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개관전을 갖은 '갤러리 시루(0561-741-9981)'는 경주 남산 기슭 5만3천여평의 부지에 자리잡아 목가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전시공간. 천년 고도 경주에 현대적인 전시· 문화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당초 목장부지였던 이곳의 우사(牛舍)를 개조, 초가집 형태의 60여평짜리 갤러리를 만들었다.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개관전에는 사실 묘사에 치중한 인물 조각에서 탈피, 초상 조각의 현대화를 시도한 이석조씨를 초대한다.
경주지역에 기반을 둔 유성건설 경영자이자 미술 애호가인 김인한회장의 후원을 받는 갤러리 시루는 대관전 없이 1년에 3, 4번의 초대전을 통해 장르· 연령 구분없이 재능있는 작가를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초대전외의 기간엔 700여점의 소장품을 상설 전시하고 야외를 조각공원으로 꾸며 경주 관광객들이 주변 경관과 함께 미술품을 감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김국수관장은 "갤러리를 미술 장르에 국한시키지 않고 개방해 누구라도 마음껏 예술혼을 펼치고 즐길 수 있는 '토탈 아트랜드'로 만드는 것이 장기 계획"이라고 말했다.
15일 대구시 중구 남산1동에 문을 여는 '갤러리 길드(053-426-7110)'는 현대미술 전문 갤러리를 표방하고 있다.
5층짜리 빌딩중 35평의 지하1층과 40여평의 5층을 전시공간으로 하여 각각 평면작품과 설치작품을 위주로 전시하게 된다. 앞으로 2층에 추가로 갤러리를 만드는 한편 복도와 빌딩앞 야외공간도 전시공간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기획전을 중심으로 운영, 신진 작가들을 육성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 갤러리측의 방침. 15일부터 8월17일까지 열리는 개관전 참여작가들에게 이미 각 50만원씩의 제작지원비를 지급했다.
개관전 기획작가로는 서양화가 김영구· 홍창용씨와 한국화가 남학호씨, 이화여대 대학원 조각그룹 회원 5명이 참여하고 자체 공모전에서 당선된 서양화가 이세은· 원상용씨도 출품한다.
갤러리 관계자 이길식씨는 "전문성이 있는 기획전을 통해 자기 색깔이 분명한 화랑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金嘉瑩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