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세력 신당참여 행보 구체화

여권의 신당 창당 추진과 맞물려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는 소위 α세력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여권의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는 국민정치연구회와 민주개혁국민연합 대표들은 최근 연쇄 접촉을 갖고 신당 참여문제를 집중 논의, 개별 입당보다는 독자적인 세력화를 통한 집단적 참여가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를 위해 국민정치연구회는 신당 참여파 중심으로, 민주개혁국민연합은 사회운동파 중심으로 각각 재편하고, 이어 국민정치연구회를 중심으로 신당에 참여할 다른 단체 및 인사들과 함께 '21세기 개혁연합'(가칭)을 조직, 국민회의측과 본격적인 창당교섭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신당에 참여할 외부인사들이 이같은 독자조직을 구성한뒤 창당교섭에 나서기로한 것은 신당이 총선을 앞두고 각 정파의 이합집산의 일종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나아가 개혁을 선도하는 세력으로서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표시로 보인다.

이는 지난 88년 13대 총선을 앞두고 문동환(文東煥) 박영숙(朴英淑) 임채정(林采正) 이해찬(李海瓚) 씨 등 98명의 재야인사들이 평민련을 구성해 평민당에 참여한 전례와 비슷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 국민연합은 두 단체외에 386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젊은 한국을 비롯해 일부 시민단체 및 현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진보진영 인사들까지 합류시켜 신진세력의 통일된 창당교섭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민주개혁국민연합의 이창복(李昌馥) 김상근(金祥根) 상임대표, 이돈명(李敦明) 변호사, 한완상(韓完相) 전 부총리 등 원로인사들이 원희룡(元熹龍) 변호사 등 386세대 및 장기표(張琪杓) 신문명정책연구원장 등 진보진영 인사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 국민연합은 국민회의와의 창당교섭 과정에서 신당이 개혁세력의 구심점으로서 개혁정치와 민주개혁 추진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며 내년 총선에서 일정지분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평민련은 평민당에 합류하면서 총선공천지분을 50% 할애받기도 했으나 향후 추진될 신당의 경우 아직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지분문제가 어떻게 조정될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국민회의는 신진세력의 독자 세력화 구성 움직임에 대해 적극 찬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신당 창당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개혁세력이 집단적으로 합류하는게 바람직하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국민회의는 다만 이들의 집단영입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인 만큼 8월말 중앙위 개최를 전후로 일부 시민단체 인사 및 전문 엘리트를 개별적으로 영입, 당의 면모를 쇄신하고 창당의지를 다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