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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남북 4자 6차 본회담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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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가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 6차 본회담이 5일 오전 (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됐다.

한국측 박건우(朴健雨) 수석대표는 이날 기조발언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의 주당사자는 어디까지나 한반도 평화체제를 실제로 이행하고 지켜나갈 남.북이 돼야한다는 것이 중요한 원칙"이라며 남.북간 평화합의서 체결을 제의했다.

박 대표는 평화합의서 내용에 △전쟁상태의 공식적인 종식 선언 △무력 불사용과 분쟁의 평화적 해결 △신뢰구축 및 군축조치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안한 포괄적 구상을 수용하도록 북한에 촉구하고 "대량파괴무기가 개발된다는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안정에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한편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은 기조발언에서 "미군철수와 조-미(朝美) 평화협정 체결의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부상은 "미국이 북한을 조직적으로 압살하려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지금까지 세 차례 예비회담과 다섯 차례 본회담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인내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므로 4자회담을 계속해야 할지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찰스 카트먼 미측 수석대표는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대치하는 것은 간단히 문서로 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쉬운 문제부터 해결해서 점차 어려운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북 관계도 개선해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고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장국인 중국의 첸융녠(錢永年) 수석대표는 중국은 앞선 회담에서 여러 제안을 내놓았으며 이번 회담을 위해서도 상당한 준비를 해 왔다고 말하고 특히 한반도를 비롯한 모든 당사국의 특징을 충분히 고려, 한반도 평화체제의 윤곽을 제시하는 데 주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첸 대표는 중국은 분과위 회의에서 구상과 계획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으며 동시에 긴장 완화와 평화구축 조치들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개월여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의 의장국은 중국으로, 회담은 5일 전체회의에 이어 6~7일 이틀간 오전에는 10시부터 12시까지 '긴장완화 분과위'회의가, 오후에는 3시부터 5시 30분까지 '평화체제구축 분과위' 회의가 열리며 일요일인 8일에는 휴회한다. 이어 9일 다시 전체회의를 거쳐 폐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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