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 지구촌-콩고 보노보 원숭이

끊임없는 분쟁에 시달리고 있는 인류에게 의외로 같은 영장류인 보노보 원숭이가 해결의 한 실마리를 던지고 있다면?

아프리카 콩고 분지에 살고 있는 보노보 원숭이의 분쟁 해결의 주역은 암컷. 수컷과의 섹스 뿐아니라 암컷과도 잦은 성적접촉을 한다. 암컷끼리의 행위중에는 생식기를 함께 비비기, 서로 팔과 다리를 감싸기 등을 포함한다.

보노보 사회에서는 이같은 섹스 내지 성적접촉이 일종의 화해의 제스처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보노보 암컷들은 외교적, 평화적 분쟁 해결에 아주 능란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셈.

8년전부터 영장류의 습관에 대한 장기조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독일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는 이같은 방식을 '전쟁 대신 섹스 어프로치'로 명명했다.

즉 견해차는 폭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섹스에 의해 해결된다. 이 연구소의 연구원 고트프리트 호만은 "분쟁은 어떤 형태의 표현방식을 발견해야만 하는데 보노보 원숭이 사회에서는 섹스가 이같은 출구제공의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특기할만한 점은 또 있다. 보노보 원숭이 사회는 다른 거의 모든 동물세계와는 달리 암컷이 수컷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피그미 침팬지로 알려진 보노보 원숭이는 몸무게 약 40㎏에 신장 1.10m로 침팬지와 매우 닮았다.

연구원들은 보노보 원숭이들의 이같은 독특한 행위가 영리함 때문인지, 아니면 유전적 프로그램에 의한 것인지를 밝히려 애쓰고 있다. 인간은 침팬지나 보노보 원숭이들과 유전자의 70%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의 해답이 인류의 조상을 추적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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