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잠에 가라 앉아 누워 있다.
침묵처럼,
몸을 뒤척이며 돌아 눕다 문득 떠오른 자잘한 사연들….
잠에 취한 사이 신화(神話)처럼 그렇게 세월은 흘러갔다.
그들은 나를 거대한 공룡의 흰 발톱이라고 불렀다.
'시간'이라는 먹이로 조금씩 몸집을 키운,
덩어리진 하얀 몸은 찬 대지위에 뉘었다.
찬 바람에 깎여 푸석해진 얼굴
늘 언덕 저 너머 사람의 마을을 생각하다
굵게 패인 주름살
아, 나는 내가 먹은 그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하지만 슬픔은 저들의 몫일뿐
나는 노란 햇볕의 잔잔한 애무에 감격하고
대지의 훈기에 언 몸을 녹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나는 꿈꾼다.
언젠가 지축을 뒤흔들며 벌떡 일어나 앉을 날,
그날 어떤 사연으로 즐거운 편지에 답장할까.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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