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흑(厚黑)이란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뱃속'을 가리킨다. 중국 역사상 성공한 인물들은 모두 후흑에 능했다.
중국 쓰촨(四川)대 교수를 지낸 리쭝우(李宗吾·1879~1944)가 쓴 '후흑열전'(아침 펴냄)은 중국역사에서 위인으로 남아 있는 여러 인물들의 처세를 풍자한다. 사실상 유교에 대한 풍자나 다름없다. 유교적 이데올로기로 포장, 성군과 영웅호걸로 남은 인물들의 시커먼 속내를 들춰냄으로써 유교적 인간관의 허구와 위선을 폭로하고 있다.
이 책은 1911년 중국 '공론일보'에 연재되다 찬반격론으로 중단된 글을 모은 것. 소위 '후흑학'이라는 인간학을 주창한 저자는 서세동점의 시대에 자신들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인 유교만을 고집한 수구적 지배세력을 도마위에 올려놓는다. 유교의 위선과 형식성을 공격하는 무기는 '풍자'다. 유교 최고의 가치인 '인의(仁義)'와 대조되는 '후흑'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곳곳에서 유교의 경전을 패러디하고 있다. 저자는 '관직을 구하는 여섯 가지 요령' 등을 통해 당시 부정부패와 무사안일에 젖은 관료주의와 공직 풍토를 직접적으로 풍자하기도 한다. "출세하려면 후흑 수련에 힘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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