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민철과 머리 싸움… 이승엽 '화끈한 승리'

이승엽이 25일 49호 홈런을 날림으로써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 8일 48호 홈런이후 17일 동안 13경기에서 홈런포가 터지지 않아 애태웠던 이승엽은 한화전에서 63타석 51타수만에 홈런을 날리며 아시아신기록 경신에 불을 댕겼다.

그의 49호 홈런은 볼배합에 대한 상대투수 정민철과의 머리싸움에서 이긴 결과였다. 볼카운트 1-3 배팅찬스에서 평소와 다르게 기다렸다.

예측한 바깥쪽 직구 스트라이크인데도 일부러 치지 않은 것. 정민철은 컨트롤이 워낙 뛰어난 투수여서 2-3 풀카운트에서도 반드시 꽉 찬 스트라이크로 승부를 걸어 올 것으로 믿었기 때문.

정민철은 예상대로 기다렸던 몸쪽 직구로 승부를 걸어왔다. 그는 그대로 노려쳐 홈런을 뽑아냈다. 서두르지 않고 냉정을 찾은데서 길이 열린 것이다.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슬럼프탈출의 해답을 얻었다. 상대투수들은 허를 찌르는 볼배합과 외곽에 꽉차는 스트라이크나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유인구로 그의 타격리듬을 흐트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론은 상대투수의 공을 쫓지 말고 자기의 타격리듬으로 상대를 끌여들여야 한다는 것. 이승엽은 이에 대해 "욕심을 버리고 앞으로 홈런 1개만 더 친다는 심정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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