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기계들이 많아 재미있지만 동강에서의 물놀이 보단 못한 것 같아요"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정선초등학교 가수분교 전교생 22명이 지난달 30일 3박4일 일정으로 한국 현대화와 첨단기술의 상징인 포항제철과 포항공대 방사광가속기를 찾았다.
가수분교는 정선읍에서 골짜기를 따라 30분거리에 있는 정선군에서 가장 오지 학교로 학교와 동네 바로 옆에 동강이 흐른다.
포철서초등학교 초청으로 포항에 온 이들은 거대한 용광로에서 쇳물이 쏟아져 나오자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다. 또 '햇빛 만큼 빠른 인공 빛을 만드는 곳이 바로 가속기'란 설명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눈만 껌벅였다.
과학자가 꿈인 길용(5년)이는 "열심히 공부해 이런곳에 있고 싶다"고 했지만 "그래도 시골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선생님이 꿈인 미란(여·6년)이는 "도시와 시골의 좋은 것이 함께 있는 곳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한 반면 숙경(여·5년)이는 "우리동네는 볼거리가 너무 없다"고 투덜댔다.
이들을 인솔해온 가수분교 유영균교사는 "동강댐이 생기면 학교가 수몰돼 없어진다"며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마음의 상처가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포철서초등학교 환경파수꾼 40명도 지난 여름방학중 4일간 가수분교를 방문, 환경체험 학습을 한 바 있다.
포항·林省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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