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전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민운동으로 확산된 국채보상운동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서상돈기념상' 제1회 본상 수상자로 우강(雩岡) 양기탁 선생, 특별상 수상자로 미국 컬럼비아대 자그디쉬 바그와티 교수가 선정됐다.
서상돈기념상 심사위원회는 14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최종 심의회를 열고, 일제의 악랄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국채보상운동을 전국에 알린 주역인 양기탁 선생(당시 대한매일신보 주필겸 총무)을 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양기탁 선생을 서상돈기념상 후보자로 추천한 사람은 박유철 독립기념관장과 채병하 대구상의회장이다.
심사위원회는 당초 현 생존자만을 대상으로 본상을 시상할 방침이었으나 제1회 시상 만큼은 국채보상운동에 끼친 양기탁 선생의 업적을 재평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해 고인에 대해 시상키로 결정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상은 무분별한 자본자유화 규제와 국제금융질서 개편을 주장한 국제 경제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바그와티 교수에게 돌아갔다.
서울대 박우희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대 아이첸그린 교수 등 국내외 경제학자 24인의 추천을 받은 바그와티 교수는 자본자유화의 위험성을 지적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본상 심의회에는 김대중 대통령,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이상태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원 등 8명이, 특별상에는 바그와티 교수가 단독 후보자로 올라왔다.서상돈기념상 심사위원회는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위원장), 정관 대구교육대 총장, 전호영 대구YMCA 사무총장, 김상영 경북대 법대 교수, 안덕환 매일애드 사장, 서덕규 대구은행장, 이인중 화성산업 대표이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변형윤 심사위원장은 "늦게나마 국채보상운동의 주창자 서상돈 선생을 기리는 상이 제정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외채문제 해결, 금융질서 확립에 기여한 인물들의 업적을 알리는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상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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