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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시단-자귀나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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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문 강을 건너면 그제사 보리라

자귀나무 가지마다 서서히 닫히는 문

사랑은 깊은 입맞춤, 산첩첩 물첩첩인 것을

가슴 저미는 일은 저렇듯 붉디붉어

복숭아 속살보다 붉어 꽃으로 번지나니

그리운 내 안의 落花, 산첩첩 물첩첩인 것을

자귀나무를 만나 자귀나무에 묶이어

불혹의 에움길에 숨막힐 듯한 저물녘

연붉은 꽃잎에 파묻힌 바람은 그만 길을 잃고

발목을 적시는 강을 건너 비로소 만나

푸른 별빛에 눈을 씻는 적연한 한밤에도

마침내 묶이어 황홀한 불혹의 울음은 여태 붉고

-시조집 '물소리를 꺾어 그대에게 바치다'에서

▲경북 군위 출생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

▲시조집 '아침 반감' '서서 천년을 흐를지라도' '불의 흔적' 등

▲한국시조작품상·대구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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