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한국시리즈우승의 꿈을 또 접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초반 예상밖의 승부를 펼치며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것으로 보였으나 롯데에 막판 뒷뒤집기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티켓의 향방을 결정지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간절히 바라던 대구팬들이었다. 2대1로 앞선 상황에서 관중들의 난동으로 경기가 23분간 중단되면서 삼성선수들에게는 불안감과 함께 노장진의 투구리듬을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어깨가 식어진 노장진은 마해영에게 동점홈런을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반면 관중들의 난동과 호세의 퇴장이 롯데 선수들에게는 투지를 자극하는 기폭제가 돼 롯데 타선은 응집력을 발휘해 방망이에 불을 당겼다. 호세·마해영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역력했던 점을 고려하면 관중들의 난동으로 경기흐름이 완전히 뒤바뀐 결과를 가져왔다.
또 삼성이 한국시리즈진출에 실패한 데는 롯데보다 우위라던 중간투수진의 공백이 컸다. 1, 2차전에서 호투했던 박충식이 갑작스런 팔꿈치부상으로 등판을 못하면서 투수운용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마무리 임창용이 때이른 등판으로 피로가 누적돼 구위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오버페이스로 체력이 바닥난 임창용은 5경기에서 마무리로서는 무리인 17과3분의1이닝을 던져 볼이 상대타자에게 쉽게 읽혔다. 너무 임창용을 고집한 것이 아쉬웠다.
롯데는 플레이오프 들어 성적이 부진했지만 등판횟수가 적어 체력이 비축된 강상수, 주형광 등을 믿고 중간과 마무리로 활용하는 용병술을 보인 반면 삼성은 선발인 김상진 등 남은 투수들을 투입시키지 않은 것도 패인의 하나였다.
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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