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치자금 공정배분 강조

국민회의.자민련 공조 정치개혁 완수 당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 국민회의 자민련지도부 및 양당 정치개혁특위 위원들과 가진 청와대 만찬에서 정치자금의 투명.공정한 조달과 배분을 비롯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공동여당간 공조를 통해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장관 해임건의안을 부결시킨 것을 거론, 더욱더 돈독한 양당간 공조를 통해 정치개혁을 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약 1시간30분 가량 계속된 만찬에서 김 대통령은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지 못하다"면서 "정치권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정치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룬 만큼 모든 정당에게 정치자금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달.배분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정치개혁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상임위 중심의 현행 국회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한뒤 "위원회 중심제도를 지양하고 본회의 중심이 되도록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전원위원회' 제도를 통해 모든 국회의원들이 국회가 토의할 안건을 상정하고 의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모든 국사(國事)를 의원 개개인이 모두 다뤄야 국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되며 그래야 의원들도 입법활동에 매달려 정책대결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 전원위원회 제도를 정쟁 중심의 정치를 극복하는 한 방안으로 꼽았다.이어 김 대통령은 "오늘 공동여당 공조의 큰 열매가 박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서 입증됐다"면서 "야당의 정치공세를 양당이 힘을 합쳐 막아낸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자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는 "양당이 공조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를 심었다"면서 "양당 공조를 통해 정치개혁도 반드시 이뤄내자"고 화답했다.

또 자민련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인 김종호(金宗鎬) 의원은 "모든 분야에서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데 정치권만이 개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야당의 반대가 있더라도 개혁을 이루지 못할 경우 그 책임은 여당에 있다"면서 분발을 촉구했다.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인 국민회의 안동선(安東善) 의원도 "양당간에 공조의 성을 더욱 공고히 쌓자"면서 "정치개혁은 미룰수록 여당에 부담이 되는 만큼 연내에 결론을 내도록 하자"고 정치개혁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