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언론문건 파장-與.野 설전 계속

여야는 언론대책 문건 파동의 핵심인 문건의 작성자와 전달자가 밝혀졌는데도 낯뜨거운 공방전을 계속하고 있다. 당초 수세에 몰렸던 여권은 문건 전달자가 현직기자라는 점이 밝혀짐에 따라 정국반전의 호기를 맞았다며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야당은 여권이 문건의 청와대 보고와 집행여부는 덮어둔 채 유출경로 만을 문제삼고 있다며 수세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날부터 야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국민회의는 30일 오전 고위당직자회의 등을 통해 "한나라당과 정형근의원에게 정국 난맥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회의 측은 특히 정형근 의원과 평화방송 이도준기자의 '밀거래'설에 주목하면서 야당의 부도덕성을 적극 부각시킨다는 방침을 정하고 국정감사를 통해 이 부분을 철저하게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은 "국회가 정보기관에 오래 있던 한 사람만의 국회냐"면서 문건폭로에 따른 정국혼선의 책임을 야당과 정의원에게 돌리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문건이 평화방송 기자에 의해 전달됐다 하더라도 현 정부의 언론대응을 볼 때 문건이 분명히 청와대에 보고가 됐고 집행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이근안씨의 자수동기를 거론하면서 여당 측이 문건유출 경로를 부각시키는 것과 동시에 정형근의원 죽이기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이사철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고문경관 이근안씨의 자수 동기가 정형근 죽이기를 위한 시나리오의 일부라는 주장이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허무맹랑한 정형근 죽이기 공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국정조사 합의에 따라 속개된 29일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양 측의 공방은 치열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문건파동을 "현 정권의 언론말살 증거"라며 공세를 펼치자 다섯번째 질문자로 나선 국민회의 추미애의원이 "정형근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국회를 마치 미친 사람 널뛰는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말해 소동이 빚어졌다. 한나라당 이사철의원이 "말을 골라서 해야지 '미친년 널뛰듯 한다'는 욕을 할 수 있느냐"며 항의하고 속기록 삭제를 요구하자 국민회의 쪽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문제는 문건을 날조 확대 과장한 정형근의원"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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