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러시아-체첸 사태에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29일 연 3일째 전폭기와 헬기를 동원, 체첸 수도 그로즈니와 인근 지역에 맹폭을 가해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측은 이날 전투기와 전폭기를 동원, 그로즈니 공항과 그로즈니 북서부 지역을 맹폭하는 한편 포대와 기갑차량의 지원을 받은 연방군을 그로즈니 외곽지역에 투입, 격렬하게 저항하는 체첸군과 교전을 벌였다.
러시아 폭격기와 무장 헬기들은 '체첸 반군들'을 소탕하기 위해 이날 하루동안만 그로즈니 및 인근지역에 70회 이상 출격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러시아군 북카프카스 통합사령부의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체첸측 목격자들은 러시아 전투기들이 사마쉬키 마을 인근을 지난던 체첸의 차량행렬에 미사일 1발 이상을 발사, 자동차와 트럭들이 불에 탔으며 탈출중이던 난민 50명 이상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러시아-체첸 양측에 이성을 찾을 것을 촉구하면서 이번 전투로 고통을 겪고 있는 체첸 난민 19만명의 실정을 파악하기 위해 체첸 인근지역에 곧 조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양측 모두에 대해 "자제력을 찾아 민간인 희생자들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히 조심해 달라"고 호소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8일 러시아측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데 이어 스트로브 탤보트 국무부 부장관은 29일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러시아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 민간인 희생자를 최소화해야 한다는게 미국의 입장"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체첸 전투를 총지휘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국제사회는 테러행위 방지를 위한 강경책을 지지하고 있다"며 체첸전을 계속할 뜻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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