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용환·허화평 신당' 창당 '시동'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와 허화평(許和平)전의원의 신당 창당설이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당 창당설은 김전수석과 허전의원이 연대해 보수를 표방하는 신당을 창당하기 위해 세 규합에 나섰다는 것. 두 사람은 이를 위해 지난 9월 부터 빈번한 접촉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전수석이 지난번 대전에서 "벤처기업을 하는 심정으로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 규합을 위해서는 김전수석의 경우 강창희, 김칠환의원 등 자민련 내각제 강경파와 서울, 수도권의 전·현직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허전의원은 대구·경북 인사 영입에 나서는 등 역할분담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신당 창당의 윤곽은 내달 26일 대구에서 열리는 대규모 세미나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허전의원이 이날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정치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인사들과 대규모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전의원은 이와 관련해 "김전수석과 접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핵심은 1인 중심의 정치를 거부한다는 것"이라며 신당 창당 의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김전수석도 "구시대 정치행태를 벗어나야 한다"며 "새 시대에는 이런 식의 정치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여권의 합당과 중선거구제 도입 등과 관계없이 신당을 창당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허전의원은 "현재 여권이 추진중인 정치개혁작업은 권력과 현상유지를 위한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라며 "이와 상관없이 신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전수석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과 상관없이 늦어도 12월 중으로 자민련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5공과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김전수석은 "허전의원을 5공을 대표하는 인사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허전의원도 "5공은 끝난 것 아니냐"며 자신들이 추진중인 신당이 '5공 신당'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보였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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