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野 총무 색깔론 설전

'언론대책 문건' 파문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위해 5일 오전 열린 여야 3당 총무회담에서는 한나라당 부산 집회에서 나온 정형근(鄭亨根) 의원의 '색깔론 발언'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 총무는 이날 회담이 시작되기 직전 한나라당 부산 집회를 거론,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총무에게 "대통령에게 어떻게 '빨치산' 수법이라는 표현을 쓰느냐"며 "이 발언은 정도가 너무 지나친 만큼 당 차원에서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박 총무가 "정 의원의 발언은 상궤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고, 정치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범위도 넘어선 것"이라고 계속 몰아세우자, 묵묵히 듣고 있던 이 총무는 "부산 사람들이 몰리니까 놀랐느냐"라고 입을 열었다.

이에 박 총무가 "(부산 군중은) 동원된 게 아니냐"고 따지자 이 총무는 "'김대중 신도'들이나 동원됐지, 우리는 돈이 없어서 동원도 못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박 총무는 "돈이 없다니 무슨 말이냐. 30개 지구당별로 800만원씩 주고 동원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반박했고, 이 총무는 "부산시민들이 스스로 온 것"이라고 응수했다.

결국 박 총무는 '문건' 국정조사 절충을 위한 본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계속 거론하면서 국민회의측 입장을 한나라당 지도부에 전달해줄 것을 요구, 이 총무로부터"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한편 박 총무는 회담후 "오늘 회담에서 '격렬한 다툼'이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한나라당 이 총무가 정 의원에 대해선 말을 했으나 밝힐 수 없다", "사과는 공식,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해 이 총무가 '개인적으로'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