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JP 우린 영원한 동지

JP와 TJ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모양새는 JP가 TJ를 향해 구애를 하는 형국이다. 김총리는 9일 지난 5일 일본에서 훈장을 받고 온 박총재를 축하하기 위해 총리공관에서 축하연을 열었다.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무위원 전원도 함께 초청해 박총재 기분을 돋우도록 했다.

이는 지난 4일 춘천에서 열린 김총리의 신보수토론회 참석과 연계돼 있다. 박총재가 방일 준비 명목으로 김총리를 피하는 바람에 만남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김총리는 이날 박총재가 주장하고 있는 자민련 독자성을 애써 강조했다.

그렇다면 합당론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이던 두 사람이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이유는 뭘까. 물론 김총리가 박총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단은 향후에 있을 정계개편을 앞두고 양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김총리는 우선 합당을 하든 안하든 간에 현재로서는 박총재와 신경전을 벌일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 오히려 합당에 극력 반대하는 박총재와 함께 할 경우 부수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총리가 몽니를 부릴 경우 안달하는 쪽은 김대통령이나 국민회의 쪽일 것이라는 자신감도 배어있는 것 같다.

박총재도 자신의 입장에 동조하는 듯한 김총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날 총리공관 축하연도 종전과 달리 흔쾌하게 응했다. 김총리가 원군이 될 경우 자신이 주장해 온 중선거구제 관철문제도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지난번 합당논의에서 자신을 철저하게 따돌렸던 DJP중 한쪽이 자신에게 쏠림에 따라 정치적 위상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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