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기능대 확대개편 계획이 직물·염색보다는 패션·디자인분야 위주에 고급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며 직물산지라는 지역 현실과 업계 실수요를 외면한 채 추진되고 있다.
특히 초·중급 인력양성을 맡아온 섬유기술대를 흡수통합하면서도 이 분야 역할은 사실상 포기할 방침이어서 직물업계 우려가 높다.
9일 섬유기능대에 따르면 직물·염색 3, 패션·디자인 4, 정보분야 1의 비중으로 개편하기로 시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직물·염색 인력은 100명에서 120명으로 늘어나지만 패션·디자인분야는 100명에서 160명으로 더 많이 늘어난다.
특히 연간 100명, 많을 때는 200명까지 직물·염색인력을 배출해온 섬유기술대가 섬유기능대로 통합되는 것까지 감안하면 직물·염색인력 배출은 지금보다 절반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또 배출인력 수준을 소수 정예화된 고급인력으로 잡고 있어 업계가 정작 필요로 하는 현장근무 초·중급인력 양성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한 직물업체 대표는 "공고는 기능공, 섬유기술대는 초급 현장관리자, 대학은 중급 관리자를 양성하도록 역할분담돼 있었으나 기술대 폐교로 초급인력 양성기능이 없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직물·염색분야 졸업생보다 더 많이 쏟아져나올 패션·디자인분야 졸업생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현재 지역 대학의 20여개 관련학과에서 쏟아져나오는 패션·디자인 인력은 연간 1천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물단체 관계자는 "패션·디자인분야를 강화하더라도 당장 쏟아지는 직물·염색인력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학과별 정원을 신축성 있게 조절, 초기에는 직물·염색분야에서 더많이 배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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