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지구촌-뻔뻔스런 자전거 도둑

보통 중국은 자전거 천국이라고 불린다. 가장 큰 북경시내의 아침은 출근하는 자전거 부대의 행렬로 장관을 이룬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서구의 경우도 좀 드물긴 하지만 대도시가 자전거 물결을 이루는 곳이 있다.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이 대표적인 경우. 서구 대도시중 자전거가 자동차 숫자를 훨씬 뛰어넘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다.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인 이 암스테르담에서 한 도둑이 5만대의 자전거를 훔쳤다고 자백해 경찰을 발칵 들쑤셔 놓았다. 마약사범이기도한 키엘 반 젤스트라는 이 도둑은 '10만대의 자전거'라는 자신의 고백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는 것.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전거를 쉽게 훔치는 법, 재빨리 팔아치우는 법 등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밝혀 놓았다. 책이 출판되자마자 암스테르담의 자전거 대여회사들은 젤스트를 고소했으며, 자전거 도둑을 잡으려면 경찰은 이 책을 참고로 해야할 것이라는 비아냥거림이 퍼지는 등 재미있는 가십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클라스 빌팅 암스테르담 경찰 대변인은 "부도덕한 짓"이라고 비난하면서 "그가 자전거를 계속 훔칠 수 있는 것은 단돈 13달러(한화 약 1만5천원)에 자전거를 사고 싶어하는 암스테르담 시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암스테르담에서의 자전거도둑은 80년대에 최고조에 달했는데 대개 마약을 사기위해 자전거를 훔친 후 1시간내에 팔아치운다는 것.

경찰 통계에 의하면 올해만 7천500여대의 자전거 분실사건이 접수됐는데 실제로 한해에 약 18만대가 분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鄭知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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