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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에 원자탄 기밀누설 美 과학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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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년대 미국의 원자탄 개발계획에 대한 기밀을 옛 소련에 넘겨줬던 3명의 스파이 가운데 끝까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 '서드 맨(제3의 사나이)'으로 불렸던 시어도어 홀이 12일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향년 74세를 일기로 숨졌다.

시어도어를 비롯한 미국 로스 알라모스의 간첩 3인방은 일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투하됐던 원자탄의 개발을 담당한 맨해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관련 기밀을 소련에 넘겨줘 소련이 예정보다 앞서 원자탄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왔다.

3인방 가운데 영국인 클라우스 푹스와 미국인 데이비드 그린글래스는 간첩죄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그들을 도와준 나머지 한명의 스파이요원은 끝내 정체가 발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19세였던 홀이 '믈라드(젊은이)'라는 암호명으로 불리던 바로 그 '서드 맨'이라는 소문은 끊이지 않았고 37년전 고국 미국을 떠나 영국에서 생활해온 홀은 말년에 이같은 소문을 시인했다.

그는 "역사의 진로가 변경되지 않았다면 지난 50년 사이에 핵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내가 이를 막는데 도움이 됐다면 비난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스탈린 정권의 야만성을 알았더라면 소련에 기밀을 넘겨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10대 시절에 첨단기술의 연구에 참가했던 명석한 청년과학자였던 홀은 영국으로 건너와 케임브리지에서 세계 정상급 생물학자로서 후반부 인생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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