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U "흡연은 살인"...담배산업 대폭 규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6일 '흡연은 살인'이라고 규정하고 오는 2004년부터 담배의 제조, 상표화 및 판매에 대해 대폭적인 규제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회의에서 데이비드 번 보건 및 소비자 보호 담당 집행위원이 제출한 담배산업 규제안을 채택했는데 번 위원은 "흡연의 부정적 측면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는 것이 나의 관심사"라고 강조했다.EU가 이날 채택한 규제조치는 특히 담뱃갑에 '흡연은 살인'이라는 문구를 검은 선으로 둘러싼 흰색바탕에 검은 글자로 인쇄해 넣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번 위원은 "흡연과 심장질환 및 암과의 연관성, 흡연의 중독적 성격등 최근의 과학적 권고를 감안할 때 건강상의 경고도 수정돼야 한다"고 경고문구의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EU의 규제조치는 또 담배회사들이 '라이트(light)', '마일드(mild)'등 레이블을 사용하는 것을 겨냥하고 있는데 EU는 이들 레이블들이 마치 건강에 덜 해로운 것처럼 소비자들을 오도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번 위원은 오히려 최근 연구결과 라이트 등의 레이블을 부착한 담배들이 특히 여성 흡연자들에게서 발생하는 새롭고도 보다 치명적 형태의 암과 연관돼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 규제조치는 또 담배 1개비의 타르 함유량을 12mg에서 10mg으로 낮출 것을 촉구하는 한편 개비당 니코틴과 이산화탄소 함유량 상한을 1mg과 10mg으로 각각 설정했다.

담배회사들은 앞서 담배 광고를 규제키로 한 EU의 조치에 법적 소송을 제기한 바 있어 이번 규제조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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