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린다 김 일문일답

백두사업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린다 김(47)은 11일 오전 10시30분께 입원중이던 서울 안세병원 1층 로비에서 퇴원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편지는 미스터 한이라는 사람을 통해 유출됐을 것"이라며 "금품을 동원한 비정상적인 로비활동을 벌인 적이 없다"고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동생 김귀현(43)씨와 함께 병실을 나온 린다 김은 입원 당시 입었던 검정색 투피스 차림에 화장을 했으며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하게 답했다.

5분에 걸친 인터뷰를 마친 그는 병원 현관 앞에 대기중이던 서울52로 2673호 흰색 포텐샤 승용차를 타고 인근 음식점에 들러 식사를 한 뒤 논현동 집으로 돌아갔다동생 귀현씨는 취재중인 기자들을 집안으로 초대해 차를 대접하면서 1층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눴지만 2층에 올라간 린다 김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집 안은 고급 가구와 풍경화 등으로 꾸며져 있었고 전체적으로 서구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다음은 린다 김과의 일문일답.

-기무사 수사기록에 따르면 조카한테 전화해서 '그 늙은이한테 1천만원 더 주라고 했다는데 사실인가.

▲그런 사실이 없다.

-기무사에서 감청을 했다는데 혹시 기억이 안나는 게 아닌가.

▲검찰조사를 충분히 받았다. 전혀 없던 일이다.

-기무사 조사를 받은 적이 있나.

▲없다.

-기존에 알려진 인사들 이외에 추가로 접촉하거나 로비를 벌인 사람들은.

▲알고 지낸 사람은 많다.

-영관급 장교들과도 호텔에서 만났다는데.

▲호텔은 비즈니스를 위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장소다. 원색적인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

-김현철씨를 만났다는 소문이 있던데.

▲만난 적 없다.

-입원할 때 억울하다고 말한 뜻은.

▲나는 가정주부다. 24년동안 비즈니스를 해왔는데 이렇게 스캔들로 몰아가고 매도하는 것이 너무 억울했다.

-이양호 전 국방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과는 어떤 관계인가.

▲절대 그런 관계가 아니다. 상당히 좋은 분들이다. 군인들은 일반인들보다 순수해서 존경한다. 왜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금품을 뿌린 사실이 정말 없나.

▲없다. 나는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하는데 돈이나 뿌리는 로비를 하겠는가.

-이화수 대령에게 골프대접을 한 것은 금품을 동원한 로비 아닌가

▲그건 인간적 차원에서 한 것이다. 누구에게라도 똑같이 대접한다.

-황명수씨는 모르는 사람인가.

▲알고 지냈다.

-편지는 왜 주고 받았나.

▲왔으니까 답장했다.

-'미스터 한이란 인물이 국내에 들어온 사실을 어떻게 알았나.

▲교민들과 회사직원들을 통해 알았지만 누군지는 모른다.

-편지는 어떻게 유출됐다고 생각하나.

▲나도 의문스런 부분이다. 미스터 한이란 사람을 통했을 가능성밖에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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