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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무대 수천 관객 박장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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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연극 맹진사댁 경사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갔군", "고소하다, 맹진사".

27일 밤 두류공원내 야외공연장 소극장. 1천500여명의 관객이 대구문화예술회관 2001년 기획작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 대구과학대 이상원 교수 연출)에몰입된 채 혀를 찬다.지난 25일부터 사흘간 공연된 한국 연극 중 희극의 백미란 이 작품엔 연인원 3천500여명이 찾아와 서늘한 밤공기를 벗삼아 박장대소했다.

첫날 비가 온 탓에 60매에 그쳤던 현장 매표도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26일 100매, 27일 200매로 급증하며 유료관객만도 1천명을 웃돌았다.

지역 최초의 '미니멀 연극(Minimalist Theatre)'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극적효과들과 배우의 연기, 무대 등이 최대한 축소되면서 관객의 상상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 독특한 시도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셈이다.

또 스피드 있게 진행돼 자칫 늘어지기 쉬운 고전극의 단점을 팽팽하게 당겼다.

맹진사의 친척으로 등장하는 연기자들이 인형으로 대체되고 마을 사람들의 연기양식 역시 인형식 연기로 보여져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함께 특히아이들로부터 큰 호기심을 자아냈다. 음악과 음향효과도 7인조의 국악단이 라이브로 직접 연주, 과거시제를 현재화해 관객들이 동시대 상황으로 인식하는데한몫했다. 홍종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작품의 단순한 재해석 차원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재의미를 부여, 현대적 공감대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대구연극인들의 합동공연(32명 출연)인 이 작품은 돈많은 맹진사가 이웃마을 김판서댁과 정략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다 낭패를 본다는 내용.

그러나 극 도입부 맹진사와 하인들간 벌이는 대사가 너무 급하게 진행됨에 따라 대사 전달력이 떨어졌고, 맹진사가 딸과 바꿔치기 해 시집보낸 하녀 이뿐이와 김판서댁 도령 김미언이 첫날밤에 들어 대사가 진행되는 막바지 클라이맥스(최종적으로 관객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 부분)에선 핀 마이크가 제대로작동되지 않은 것이 흠.

이번 공연은 연극계에선 국내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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