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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라이프] 한파도 녹이는 파크골프 열풍,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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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한 접근성·저렴한 비용·무리하지 않는 운동량이 매력
장·노년층 중심으로 확산…선수 준비하는 시니어도 다수
'어르신들 스포츠'에서 '세대 아우르는 스포츠'로 진화 중

지난 6일 대구 북구 서변동 강변파크골프장에서 한 이용객이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화섭 기자.
지난 6일 대구 북구 서변동 강변파크골프장에서 한 이용객이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화섭 기자.

"딱" "러블리샷~!"

지난 6일 대구 북구 서변동 강변파크골프장. 낮에도 수은주 0℃에 가까운 쌀쌀한 날씨에 강바람이 은근히 차가운 날씨에도 이 곳은 파크골프를 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파크골프 클럽을 든 사람들은 네 명씩 모여 조를 짠 뒤 1번 홀 티샷하는 자리로 이동했다.

조에 편성된 사람들 중에는 서로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끼리 짜여진 경우도 있었다.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오히려 좋다"며 밝은 표정으로 티샷하는 자리에 오른 이들은 '딱'하고 공이 클럽에 맞는 소리를 즐기며 공이 멈춘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파크골프가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레포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여년 전 60대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파크골프가 이제는 즐기는 연령대가 40대까지 내려왔다. 심지어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즐기는 운동'이라는 긍정적인 인식까지 자리잡았다.

지난 6일 대구 북구 서변동 강변파크골프장에서 사람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이화섭 기자.
지난 6일 대구 북구 서변동 강변파크골프장에서 사람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이화섭 기자.

◆파크골프, 어떤 운동인가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처음 개발된 운동이다. 파크(Park·공원)와 골프(Golf)가 합쳐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공원에 마련된 작은 골프 코스에 나무로 된 클럽을 이용해 공을 쳐서 잔디 위 홀에 넣는 경기다.

경기 규칙이나 진행 방식은 골프와 흡사하다. 다만 골프처럼 공을 쳐서 멀리 날려보내기보다는 잔디바닥에 굴리다시피 하면서 공을 보낸다. 그래서 골프장의 한 홀 당 거리가 200~500m인 데 반해 파크골프는 한 홀 당 거리가 30~150m로 짧은 편이다. 공 또한 골프공은 멀리 날려보내기 좋게 '딤플'이라는 홈이 파인 것과 다르게 파크골프 공은 골프공보다 좀 더 크지만 딤플이 없다.

그리고 골프는 우드, 아이언, 퍼터 등 다양한 클럽이 필요하지만 파크골프는 우드와 비슷하게 생긴 길이 약 85㎝, 무게 약 525g의 파크골프 전용 클럽만으로 티샷부터 퍼팅까지 다 한다.

조진석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학과장은 "경기 방식 자체는 쉬워 보이지만 홀 마다 잔디 상태나 땅의 평평한 정도가 다 달라서 변수가 골프만큼 많다"며 "골프보다 더 많이 걸으면서 골프만큼 생각도 많이 해야 하는 스포츠가 파크골프"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학생들이 파크골프 티샷 실습을 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지난 9일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학생들이 파크골프 티샷 실습을 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파크골프, 이래서 좋더라

지난 9일, 경북 칠곡군 영진전문대 글로벌캠퍼스에는 파크골프경영과 1학년 H반 학생 12명이 이론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들이 파크골프에 입문한 계기는 파크골프의 매력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배광렬(58) 씨는 파크골프의 큰 매력으로 '접근성'과 '저렴한 비용'을 꼽았다.

"골프는 치려면 하루를 비워야 하잖아요. 그리고 골프장까지 가는 시간이나 카트 이용료 등 이런저런 부대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요. 파크골프는 일단 멀지 않은 곳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있고, 다른 부대비용이 안 드니 훨씬 경제적이죠."

이런 점 때문에 골프를 즐기다가 파크골프로 넘어 온 사례도 많다. 오미정(56) 씨도 골프장에서 누군가가 말한 파크골프에 호기심이 생겨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오 씨는 파크골프가 골프보다 훨씬 더 운동량이 많아서 더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남녀노소 다 할 수 있는데다 한 번 라운딩 들어가면 18홀을 넘어 36홀까지 치는 경우도 많아요. 그 정도 치다보니 걸음 수만 8천500보 정도 나오더군요. 골프는 카트를 타면 걷는 경우도 많이 줄어드는데 파크골프는 운동이 된다 싶을 정도로 걷게 되더라고요."

선수로 활동하는 데에도 나이의 제한이 크지 않다는 점 또한 파크골프의 장점이다. 골프처럼 어느정도 실력이 돼야 필드에 나설 수 있는 그런 제약사항이 없다. 이 때문에 선수로 도전하는 장년층도 많다. 엄명호(64) 씨가 그렇다.

"원래 골프를 쳤었는데 파크골프를 접하고 나서는 골프를 아예 그만뒀습니다. 여기에 올인하려고요. 영진전문대에서 파크골프를 제대로 배우고자 한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파크골프를 통해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취득에 선수로써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중입니다."

지난 9일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학생들이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지난 9일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학생들이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 파크골프, 얼마나 대중화돼 있나

대구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대구시내에 조성된 파크골프장만 38개, 홀 개수로는 805홀이다. 현재 대구파크골프협회에 등록된 회원만 2만2천여명이고 등록하지 않고 파크골프를 즐기는 인원까지 합치면 3만여명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스크린 파크골프장도 늘어나고 있다. 대구 중구 대봉동 대백프라자 10층에는 스크린 파크골프장과 실내 파크골프장이 마련돼 있다. 평일에도 자리가 없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성수 대구파크골프협회장은 "파크골프의 대중화에 비해 파크골프장 수는 턱없이 모자란 편"이라며 "대구에서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강변파크골프장도 사람들이 몰릴 때는 시작 지점에 대기 인원이 80명 안팎으로 1~2시간 기다려야 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노인들의 스포츠'라는 선입견도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조진석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학과장은 "처음 학과를 개설할 때만해도 60대 학생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40대 직장인도 입학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을 위해 주말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파크골프 대회에서는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가 함께 참가하는 '3세대 경기'도 열리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서도 젊은 층의 유입을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협회 산하에 대학 선수를 위한 단체 발족을 준비 중이며, 대학에서 키운 선수들이 앞으로 파크골프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제는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가 돼 가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민들의 복지를 위해 파크골프장을 많이 만드는 만큼 장·노년층 중심으로 파크골프가 더 많이 대중화될 전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 중구 대봉동 대백프라자 안에 있는 실내 파크골프장. 이화섭 기자.
대구 중구 대봉동 대백프라자 안에 있는 실내 파크골프장. 이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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