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지방세 체납이 발생하고, 연이은 폐점에 상가 공실이 늘어나는 등 대구 지역에서도 홈플러스 자금난으로 인한 영향이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 홈플러스를 필두로 유통업체 매물이 쌓이면 공실로 놀리는 대형 건물이 늘고, 하나둘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 유통가 매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대구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평균 17.5%로 나타났다. 2024년 3분기(15.5%)에서 2%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주요 구역별로 살펴보면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중구 서문시장·청라언덕(36.2%), 중구 동성로 중심(23.3%), 달서구 계명대(22.1%), 달서구 두류·감삼역(20%), 달서구 상인·월배(19.5%) 순으로 높았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평균 9.1%로 1년 전보다 1.4%p, 집합 상가 공실률은 평균 11.9%로 0.9%p 상승했으며, 오피스 공실률은 평균 10.9%로 같은 기간 0.5%p 오른 것으로 나왔다. 최근 유통업계에 잇따른 폐점은 건물 공실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에선 백화점이 하나둘 문을 닫더니 최근 들어서는 대형마트 수가 빠르게 줄어드는 실정이다.
대형마트 업계 2위를 차지하던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8월 서구 내당점을 폐점한 데 이어 이달 말 동구 동촌점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동촌점이 문을 닫으면 대구 내 홈플러스 점포는 ▷남대구점 ▷수성점 ▷상인점 ▷성서점 ▷칠곡점 등 5곳으로 줄어든다.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나면 대구의 평균 공실률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문제는 대형마트의 경우 점포마다 규모가 큰 만큼 이 공간을 다시 메울 만한 대체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7월 영업 종료와 함께 매물로 나온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은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고, 2021년 7월까지 이마트 감삼점이 운영된 달서구의 상가 건물 지하층 또한 아직 공실 상태로 파악됐다. 옛 롯데마트 서대구점 건물의 경우 지난 2005년 1월 마트가 폐점한 이후 장기간 공실로 놓여 있다가 2020년 철거됐고, 최근에서야 병원 건물이 들어섰다.
◆고용 감소·상권 침체 불가피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형마트 폐점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번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회생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청산 기로에 선 상황이다. 대구의 홈플러스 점포 6곳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상인점, 수성점 2곳은 구청으로부터 압류된 상태로 확인됐다. 지방세를 장기간 미납해 지자체가 세금 강제 징수를 위한 행정절차에 나섰다는 뜻이다.
달서구청은 지난 5일, 수성구청은 지난해 11월 각 점포에 압류를 걸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2회에 걸쳐 재산세가 납부되지 않아 독촉장이 나갔으며, 체납 처분이 가능한지 살펴보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구청 관계자도 "해당 업체에서 회생절차를 개시한 이후 지방세 체납이 발생해 압류한 상태"라고 했다.
홈플러스는 유동성 악화와 물품 대금 지연, 납품 중단·축소 등 악순환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아모레퍼시픽이 제품 공급을 중단했고, 최근에는 수입맥주 납품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직원들 급여 지급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홈플러스는 ▷향후 6년간 부실점포 최대 41곳 폐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등의 내용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자산 유동화와 대출 등으로 현금 흐름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폐점 점포 직원은 다른 지점으로 배치해 고용을 보장한다는 계획이지만 문 닫는 점포가 늘어날 경우에는 고용 축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업계는 대형마트 폐점이 주변 상권까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대형마트와 같은 큰 점포가 문을 닫으면 주변 상권과 점포도 위축될 수 있다. 상권 자체가 힘을 잃고 일대 동네가 쇠퇴할 수 있는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활로를 고민해 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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