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두고 일본 국적을 가진 한국인 윤기(尹基.59.일본명 다우치 모토이)씨. 그는 죽은지 13일만에 발견된 재일교포 1세 노인에 관한기사에 충격을 받고 일본 땅에 재일 조선인을 위한 양로원을 일본 정부와 민간인의 모금만으로 세웠다.
'돌아가신 내 어머니는 50년간을 철저한 한국인으로 살아왔지만, 죽기전 남긴 말은 일본어로 '우메보시가 먹고 싶구나…'였다. 그 재일교포도 죽기 전에한국말로 '김치가 먹고 싶다'고 하지 않았을까. 이런 노인들에게 진정한 복지란, 또 한일간의 진정한 화해란 무엇인가'. 윤기씨는 그 해답을 양로원 건설에서 찾았다.
'우리는 반 쪽발이가 되어 버렸다'고 자탄하며 고국행을 포기한 사람들, 일본정부가 제공하는 무료양로원을 차라리 수용소로 생각하는 재일동포 1세들.사회사업가였던 윤기씨는 그들에게 일본인들의 자원봉사로, 모금활동으로, 성금으로 '고향의 집'을 건설했다.윤기씨가 지은 '김치와 우메보시'(도서출판 예.지)는 그런 얘기들을 담았다. 그것은 한국과 일본에 던지는 아름다운 화해의 몸짓이다. 일본시민들의 교과서 왜곡반대운동을 떠올리며 그는 '적어도 이 정도의 양심은 일본인이 가지고 있고, 또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재일 한국인 전용 노인홈 건설은 '일본 양심의 건설''임을 강조한다.
윤기씨의 어머니는 남편이 만들어 놓은 공생원을 운영하며 한국 고아의 대모로 평생을 마쳤다. 1968년 어머니의 장례식이 목포시민장으로 치러졌고, 그는어머니 대신 공생원을 맡으며 아버지처럼 일본 여성을 아내로 맞았다. 그리고 어머니 나라 일본에 살며 '고향의 집'을 세웠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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