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층 더 젊게...중년 남성 성형수술 붐

지난달 대구시내 ㄱ성형외과에서 눈밑 지방 제거수술을 받은 조모(46.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 자영업을 하는 조씨는 "업무상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 얼마전부터 생겨난 눈밑 지방 때문에 '나이가 더 들어보이고 심술궂게 보인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자주 듣고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세대 또는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온 성형수술에 중장년 남성들이 몰리고 있다.

외모가 사회생활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취업을 앞둔 20대 뿐 아니라 최근에는 중장년 남성층에도 퍼지기 시작, 검버섯, 잡티, 주름, 지방 등을 제거하려고 병원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ㄱ성형외과.피부과의원 경우 노화 피부를 치료하려는 중년남성들이 최근 들어 20%이상 늘었다. 이 병원 원장은 "레이저시술 등 의료기술의 발전과 함께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풍조가 이러한 현상을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대형 종합병원의 경우도 마찬가지. 경북대병원은 남성층을 비롯한 피부관리 및 치료에 대한 관심의 증가에 따라 지난 6월부터 '피부건강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계명대 동산병원도 지난달 '레이저피부미용센터'를 개설했다.

동산병원 피부미용센터장인 이규석 피부과 교수는 "노화에 따른 피부건강에 관심을 갖고 병원을 찾는 중년 남성 대부분은 검버섯, 잡티, 주름 제거 등 여성들에게 인기 있었던 수술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대한피부과학회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성형수술환자 1천여명의 성별을 분석한 결과 95년 경우 남성이 7.1%였으나 지난해엔 31.4%로 높아졌다. 이들 수술환자는 남성의 경우 40대가 32%, 50대 30.9%, 60대이상은 13%로 20, 30대 젊은층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년층 사이에 젊은 세대처럼 머리에 염색을 하거나 귀걸이를 하는 사례도 눈에 띌 정도다. 대구시내 한 미용실 관계자는 "요즘 브릿지 염색을 원하거나 젊은층들 사이에 유행하는 헤어스타일로 깎아달라는 중장년 남성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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