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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우리 전통 장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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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火葬)은 삼국시대 불교의 전래와 함께 들어온 장례로 사상이나 교리가 아니라생활의례로서 1천500년 넘게 지속돼온 우리의 전통문화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주 충북 괴산에서 열린 실천민속학회(회장 임재해.안동대 민속학과)의 학술발표회에서 구미래(45.안동대 민속학과 박사과정)씨는 '불교 전래에 따른 화장의 수용양상과 변화요인'이란 논문을 통해 이같이 '화장은 우리문화'임을 밝혀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구씨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의 수용역사는 오랜 시대적 변화에 따라 세차례에 걸친 '수용'과 두차례의 '배척'이란 변천과정을 겪어왔다는 것. 즉 자율적 수용(삼국∼고려시대)에서 타율적 배척(조선시대)으로, 다시 타율적 수용(일제시대)과 자율적 배척(해방 후)을 거쳐, 근래의 자율적 수용이란 부침을 거듭해 왔다는 것이다.

세차례의 수용은 매번 그 성격을 달리했다. 고려시대까지는 화장이 불교와 전통문화의 융합에 따라 오랜 적응기간을 거쳐 뿌리 내리게 된 가장 자연스런 문화수용이었다. 이질적인 불교식 화장이 전통적인 관념과 의례와 적절히 결합하면서 전통문화의 하나로 서서히 자리잡아 온 것. 그러나 일제강점기의 수용은 조선시대의 금기를 전제로 할 때 외세의 정치적 논리에 따른 타율적 수용이었기 때문에 해방후 일제 잔재로 인식되면서 자율적 배척이란 특수한 현상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근래들어 장례문화의 현실적 대안으로 이루어진 세번째 수용은 종교성이 보다 탈색되고 많은 국민들을 포용하면서 장기적인 정착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게 구씨의 주장이다.

그것은 화장이 마치 역사성이나 종교성과는 무관한 낯선 외래문화의 모습으로 재등장했지만, 결국 화장문화의 역사와 경험인식이 바탕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단기간의 폭넓은 수용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1970년대 10%에 불과했던 화장이 1999년에는 30.7%로 급격히 증가했고, 서울의 경우 2000년 화장률이 50%를 넘어선데서도 드러난다. 화장을 이교도 문화로 배격해온 기독교계조차 성경의 재해석과 함께 이를 지지하는 흐름이 크게 일고 있을 정도다.

화장은 외래문화가 아닌 1천500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의 문화였음 거듭 내세우는 구씨는 "우리사회에 일반인들의 화장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면서 현실적 명분을 갖춘 화장문화가 당대의 장례풍습으로 본격적인 자리매김을 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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