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구 공항에 손님을 마중하러 갔다. 마침 속이 좋지 않아 화장실에 들르게 됐는데 칸마다 줄이 이어져 있어 그 중에서 좀 짧다 싶은 곳에 줄을 섰다. 그런데 다른 줄은 잘도 줄어드는데 내가 선 줄은 도대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줄로 바꾸자니 더 늦어질까봐 바꾸지도 못하고 쩔쩔매고 있었다. '줄을 잘못 섰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이런 일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반사로 일어난다. 버스 승강장에서도 줄을 섰다가 버스가 더 먼곳에서 정차해버리면 그나마 만들어졌던 줄 조차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다. 대입시때도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마지막에 가선 뒤죽박죽 눈치껏 끼어들어 원서를 낸다. '줄 잘서라'는 말이 있다. 좀 비꼬는 말이지만 이게 실생활에서는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선진국은 안그렇다. 화장실이든 은행 현금 지급기 창구든지 사용공간이 여러개 있어도 늘 줄은 하나다. 그리고 먼저 온 순서대로 먼저 나는 공간에 자리를 잡는다. 아주 합리적이고 질서정연하고 보기 좋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도 이젠 한줄서기 운동을 할 때라고 본다.
나종필(대구시 북성로 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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