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의 어느 여름 날
우연히 잡은 풍뎅이의 껍질엔
못으로 긁힌 듯한
깊은 상처의 아문 자국이 있었다
징그러워서
나는 그 풍뎅이를 놓아주었다
나는 이제
만신창이가 된 인간
그리하여 主는
나를 놓아주신다
-김영승 '반성 608'
반성의 시인으로, 문단에서는 인습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시인, 혹은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주목을 끄는 시인의 시이다.인간의 손에 잡힌 풍뎅이의 존재는 어떤 절대자의 주재아래 있는 운명적 인간의 모습과 같다.
껍질에 못으로 긁힌 듯한 깊은 상처를 가진 풍뎅이나 세상살이에서 온갖 상처를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인간이 어떻게 다른가? 만신창이가 됨으로써 비로소 자유로운 존재의역설을 느낄 수 있다.
김용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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