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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문화지킴이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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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바람과 비에 시달리지만 그 모습 그대로 서있는 고가옥의 나무기둥을 보면서 우리나라 역사의 깊이와 조상들의 지혜를 느껴요"

명진이와 재혁이, 그리고 그의 친구들은 안동지역 문화재를 찾아 마당을 쓸고 마루바닥과 나무기둥을 들기름으로 닦는 등 문화지킴이 활동으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이들 청소년은 문화단체인 '안동문화지킴이'에서 마련한 문화재청소 봉사 활동에 참여하면서부터 전통문화와 문화재를 아끼고 자랑하는 문화알림이와 지킴이로 한몫하고 있는 것.

문화재를 찾아 청소하는 날은 아이들 손을 잡고 참가한 가족들과 할아버지와 손자, 50대 주부 등 시민 문화지킴이들의 분주함으로 수백년간 침묵했던 건축물들이 되살아나 호흡하는 듯해 더욱 즐겁다.

때문에 한달에 한차례 마련되는 게 못내 아쉽기만 해 다음에 찾아갈 문화재를 먼저 찾기도 하고 책을 통해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지킴이가 된 것.

안동문화지킴이(대표지킴이 임재해·안동대 국학부교수)는 지난 99년6월 안동태사묘에서 민예총 안동지부창립과 함께 '문화재 청소사업'을 시작, 지금까지 고산서원·만휴정·낙암정 등 목조 문화재는 물론 금소리 등 전통마을을 매월 한차례씩 찾고 있다.

가족과 주부, 청소년 등이 함께 하는 이 행사는 실무 지킴이들의 설명과 함께 문화재 답사를 한뒤 마당을 쓸고 잡초를 뽑아 내는 등 주변 청소를 하면서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실무지킴이 이향미(26·영남방송 기자)씨는 "이 사업을 통해 시민의 자발적 문화재 보호 활동과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 청소년들의 건강한 문화욕구 충족을 통한 인격형성 등 많은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지킴이 이지은(18)양은 "지난 7월에는 안동 왕모산성에서 자연과 민속놀이 체험, 역동재사 등 문화재 답사를 했다"며 "우리지역 문화를 알아 나가면서 전통의 멋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안동문화지킴이는 31일 길안계곡과 용담사를 찾아 답사와 청소, 퀴즈대항으로 문화재 알리기활동을 펼치며 마지막 여름을 보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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