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대구.경북 싹쓸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당선자들이 잇따라 "지역발전을 위해 여당 의석도 필요하다"고 복심(腹心)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박종근(朴鐘根.대구 달서갑) 의원은 28일 "대구기계부품연구센터 개관식에서 조해녕 대구시장을 만나 공공기관 유치와 예산 확보를 위해 자주 서울로 올라가 열린우리당 이강철씨도 만나고 장.차관도 만나라고 주문했다"며 "이강철씨도 비록 낙선했으나 지역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8월까지 각 지방으로 이전할 공공기관의 대상을 정할 방침인데 대구시는 무려 33개 공공기관을 유치하겠다고 한다"고 '백화점식 유치안'의 문제점을 꼬집은 뒤 "지역 실정에 맞고 지역 발전 방향에 부합하는 4~5개 공공기관을 선택해 집중 유치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제 더이상 주저하지 않겠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의원도 최근 대구.경북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실 지역을 위해 일하려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도 있고 하니 여당이 몇명 당선됐으면 좋았다"면서 "그러나 당선 안된 걸 이제와서 어떡하느냐"고 반문했다. 강 의원은 이어 "충북과 광주, 전북도 싹쓸이 했는데 왜 대구만 문제를 삼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지역 출신 열린우리당 의석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김만제(金滿提), 백승홍(白承弘), 박승국(朴承國) 의원 등도 한 뜻이었다. 국회가 하는 많은 일이 여야 협상으로 이뤄지고 특히 지역 예산안 확보전에 들어가면 의원 몫, 당 몫이 있는데 대구.경북의 경우 타당이 없어 불리한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 예산 확보에 나섰던 박종근 의원과 지하철 부채 탕감에 힘썼던 박승국 의원은 지난해 열린우리당 이강철 인사영입단장과 비공개 회동해 공조 방안을 찾기도 했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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