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지 달성2차산업단지 '쓰레기 매립장' 갈등

"외부 쓰레기 안된다" 주민 반발

대구시가 조성 중인 '달성2차산업단지(구지면)'가 집단 민원에 휘말렸다.

대구시가 달성2차단지내에 4만㎡규모의 쓰레기 소각장 및 매립장을 건설할 예정인 가운데 이 곳 소각.매립장이 달성2차단지뿐만 아니라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 및 현풍.유가면 등지에서 유입되는 쓰레기 처리시설로까지 활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외부 쓰레기 반입불가'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대구시가 소각.매립장 관련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공단조성공사를 막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는 산업단지 조성시 쓰레기 소각장 및 매립장 건설이 병행되어야한다는 '폐기물관리촉진법' 규정에 따라 달성2차산업단지내(구지면 내리 일대)에 이들 시설을 만들기로 하고 환경영향평가까지 마쳤다.

이런 가운데 시는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와 달성군 남부지역(현풍.유가 등지)의 쓰레기도 이 곳에서 처리키로 결정, 지난달 구지면 주민들을 상대로 이러한 방침에 대한 설명회를 가지려했으나 주민들의 집단민원에 부딪혀 설명회가 무산됐다.

조춘식 '구지면 발전회' 회장은 "대구시가 추진중인 달성2차산업단지내 소각.매립장은 달성단지의 폐기물 처리시설이 아니라 대구시 전체의 쓰레기장"이라며 " 달성2차공단의 쓰레기 처리시설은 받아들이겠지만 대다수 주민들이 모르는 틈을 타 시 전체 쓰레기장을 만들려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단개발을 맡고 있는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오는 11월부터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인데 시와 주민들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기반조성공사 착수는 물론, 내년 12월로 예정된 입주기업들의 토지사용가능 시기도 늦쳐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러군데 폐기물시설을 만드는 것보다는 한곳에 설치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다른 지역의 폐기물을 이 곳으로 가져와 처리한다 해서 법적인 하자는 없다"며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의 경우, 쓰레기 배출양이 적은데 구지면 주민들이 집단반발하는 것은 오해이며 주민들을 설득,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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