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로 허덕이던 서구 청소년수련관의 새 위탁운영업체로 (사)21세기청소년으뜸세상(대표 추병호)이 선정됐다.
10일 서구청은 심사에서 4개 신청단체 중 '으뜸세상'을 확정, 내년초부터 3년간 서구 청소년수련관에 대한 운영을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매년 1억8천여만원씩 적자를 내며 3년간 운영해온 (재)대구기독교청년회가 일찌감치 재계약을 포기하는 바람에 지난달 서구청은 위탁공모를 냈다.
으뜸세상 추병호 대표는 "설문조사를 통해 서구 청소년들의 욕구를 프로그램에 반영해 청소년들이 공감하는 놀이문화를 만들겠다"며 "수영장 이용률도 높이고 다른 수련관의 우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YMCA 등 시민단체들은 청소년수련관의 복합적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위탁업체가 바뀌더라도 적자가 불가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YMCA측은 적자 이유로 △서구청의 비협조적 재정 지원 △공단 인근에 위치해 이용률 저조 △대중교통 노선 미비로 접근성 둔화 △주차장 협소 △서구 인구의 노후화 및 유출현상 등을 지적한 바 있다.
(재)대구YMCA 김덕기 관장은 "청소년수련관은 수익 창출은 물론 청소년교육, 상담 등의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해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생활체육 파트에서 경험이 많은 '으뜸세상'이 수익과 사회 환원을 어떻게 아우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위탁 과정의 불공정성과 서구청의 무책임한 행정정책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국장은 "서구청은 재위탁에 대한 조례도 만들어놓지 않을 정도로 위탁업체 선정에 소홀했다"면서 "운영 전반을 위탁업체에만 맡기지 말고 적은 예산이라도 보조, 청소년들의 이용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지 1천697평, 지상 2층 건물인 서구청소년수련관은 6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01년 개관됐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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