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영수 '에이스 명성' 흠집

두산전 선발 나서 7안타 4회 강판

3경기 연속 호랑이를 잡던 사자가 곰 앞에서는 꼬리를 내렸다.

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에이스 배영수가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 이전에 강판당하며 1대14로 대패했다. 37승16패 기록한 삼성은 2위 두산(32승20패1무)에 4.5경기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체력 회복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9일 동안 휴식한 취한 배영수는 무릎 이상으로 컨트롤 난조에다 밸런스까지 무너지며 초반부터 볼이 한 가운데 몰리면서 집중타를 허용했다. 특히 직구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물러 볼끝이 밋밋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회초 두산 장원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배영수는 4회초 안경현, 황윤성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은 뒤 1사 후 손시헌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강판당했다. 4이닝 동안 21타자를 맞아 7안타(1홈런)을 허용한 배영수는 시즌 7승4패를 기록했고 방어율은 1.60에서 1.85로 높아졌다.

후반 경기 내용도 아쉬웠다.

1대7로 뒤지던 9회초 왼손 신인 박성훈은 도망가는 피칭에 급급하다 2사 주자 1, 3루에서 두산 투수 조현근에게 3루타를 얻어맞는 등 3안타, 4사사구를 허용하며 7실점했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뒤 곧바로 박성훈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대신 김진웅을 1군으로 올렸다.

삼성 타선도 두산 왼손선발 이혜천을 맞아 5이닝 동안 3안타만을 뽑아내는 빈타에 허덕이며 왼손투수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0대3으로 뒤지던 4회말 2사 주자 2루에서 강동우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간 삼성은 5회말 무사 1루와 7회말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심정수, 김한수가 연속 삼진을 당하며 경기 흐름을 끊어 올 시즌 최다 점수차로 패했다.

한화는 롯데를 9대1로 제압했고 기아는 SK를 5대3으로 물리쳤다. LG는 현대를 5대4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7일)

두 산 100 210 037 - 14

삼 성 000 100 000 - 1

△승리투수=이혜천(3승2패)

△패전투수=배영수(7승4패)

△홈런=장원진 3호(1회), 김동주 9호(5회, 이상 두산)

현대 4-5 LG(잠실) ▷승=정재복

기아 5-3 SK(문학) ▷승=블랭크

한화 9-1 롯데(사직) ▷승=최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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