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에 자리만 비면 정치인과 철밥통을 '갖다 박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청와대가 철도공사 사장에 이철 전 의원을, 조폐공사 사장에 이해성 전 홍보수석을 낙점한 것은 그동안 숱하게 있어 온 소위 낙하산 인사, 보은(報恩)인사라는 비판에 귀막았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이철씨가 철도공사 출신인가, CEO적인 감각과 경영 마인드가 얼마나 있는가. MBC 기자 출신인 이해성씨는 조폐공사 업무에 무슨 일가견이 있는가. 공기업에 왜 낙하산이 내려오면 안되는지, 노 대통령과 인사수석은 다시 한번 초보적인 설명이 필요한가?
그 동안 전문성과 추진력도 없는 인사들이 낙하산 타고 내려와 월급만 축내고, 아니 공기업을 말아먹다시피한 악순환 때문에 노 대통령 스스로 "이래선 안 되겠다" 전문성'도덕성'개혁성을 외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숱한 철밥통과 정치인'청와대 출신들이 각종 공사(公社)와 금융기관 임원, 장'차관 자리로 부활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윤덕홍씨가 그랬고 추병직씨가 그랬고 공민배'이우재씨도 그랬다.
무엇보다 철도공사는 철도청에서 변신한 게 엊그제다. 정착도 되기 전에 유전 게이트가 터졌다. 이광재 의원의 개입설은 아직도 유효하다. 이런 판국에 전문성은 외면한 채, 흐트러진 조직 장악과 통합 관리를 위해 이철 전 의원을 낙점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변명이다. 공사 직원들이 정치인 사장에게 마음으로 승복할 것인가? 조폐공사는 돈 찍는 곳이니 경천동지할 전문성이 없어도 된다고 이해성씨를 낙점했다면 조폐공사 직원들은 박수칠 것인가.
공기업에 왜 낙하산이 내려오면 안 되는지, 이철씨는 민주투쟁 해보고 국회의원 해봤으니 알 것이다. 이해성씨는 기자 해봤으니 더욱 절감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스스로 "노 댕큐" 사양하는 지혜도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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