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육상' 유치, 삽살개처럼 뛰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

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가 후원 기업으

로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대회 성공에 꼭

필요한 스폰서가 미리 확보된다면 유치

활동은 한층 힘을 받게 될 것이다. 삼성은

이미 올림픽 등 국제 유명 스포츠 행사를

후원한 경험이 있어 대구 세계육상대회의

스폰서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모처럼 들려 온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관련 소식이 반갑다. 하지만 시민

들은 그동안 유치위원회는 무슨 일을 했

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

다. 지난 6월 1일'2011 대구 세계육상

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이래 시민들의 관심에 부응한 이렇다 할

활동 내용이 전달된 것이 거의 없는 탓이

다. 시민들은 기껏해야 길에서 어쩌다

마주치는 유치 희망 플래카드만 보고 있

을 뿐이다. 그 내용도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것들인데, 정작 시민들의 관심

을 끌어올리고 공감대를 확대해 나갈 만

한 일이라곤 거의 없었다.

유치 활동이란 게 워낙 외교적인 일이

고 서울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할 일이

기에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구시

민의 무관심 속에 일을 추진해서야 대회

의 성공을 낙관할 수 없다. 지난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를 관변에선 성공

적이라고 자평하고 있으나 일반 시민 대

중에 매혹적인 자랑거리로 남아있지 않

다면 성공이라 말하기 어렵다. 동참하려

는 시민적 열기가 절대 필요하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는 내년 11월 결정된다. 국제육상연맹

(IAAF)은 내년 9월 유치 신청 도시에 대

한 실사를 마치고, 집행이사회를 열어

2011년 제13회 대회의 개최지를 확정한

다. 내년 11월 고지를 향해 총력 질주해

야 한다.

내년은 개의 해다. 우리 지방이 낳은

귀한 천연기념물 삽살개처럼 맹렬히 뛰

자. 삽살개를 마스코트로 해서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면 그 또한 멋진 일이 될

것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빅 스포츠 축제

다. 이 대회를 유치해서, 되는 일이 없는

듯한 대구의 무기력한 기상을 통쾌하게

풀어내고 새로운 도시 개발의 계기로 삼

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민들의 열

기를 월드컵 수준으로 끌어올릴 대구 지

도층의 강렬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사

실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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