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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여객기 참사에 "깊은 사죄"…유족 "진상 규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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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 처벌 0건, 정보공개 0건…해결된 것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위험직무 순직 유가족 초청 오찬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위험직무 순직 유가족 초청 오찬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어떤 말로도 온전한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알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대통령으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29일 이 대통령은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리는 참사 1주기 추모식에 앞서 공개한 영상 추모사에서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슬픔을 안긴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7월에도 제주항공 참사와 세월호·이태원·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희생자 유가족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정부를 대표해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사랑하는 가족과 해외여행을 마치고, 해외에서의 출장과 업무를 끝내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던 179분의 소중한 삶이 순식간에 비극으로 변했다"며 "그날의 그 큰 충격과 고통을 감히 누가 잊을 수 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제는 형식적 약속이나 공허한 말이 아닌 실질적 변화와 행동이 필요하다"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적극 뒷받침하고 여객기 참사의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유가족의 일상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아 심리, 의료, 법률, 생계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지원을 빠짐없이, 지속적으로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희생자를 기리는 최소한의 도리"라며 "책임져야 할 곳이 분명히 책임지는, 작은 위험이라도 방치하거나 지나치지 않는,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현재까지 책임자 처벌 0건, 정보공개 0건,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7일 광주·전남 시도민 추모대회에서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아 너무 참담하다. 국가는 아직 단 한명에게도 책임도 묻지 않았고 유가족에겐 한장의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았다"며 "왜 이 참사에는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냐"고 절규했다.

김 대표는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1년간 셀프조사로 일관했다. 유족 질문엔 침묵했고 유족의 자료 요청엔 국제규정이란 이름 뒤에 숨었다"면서 "사조위는 책임을 가려주는 기관이, 경찰은 책임을 미루는 기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총리실 이관이 예정된 사조위는 정말 독립적인 조사할 의지가 있는지, 경찰은 국가 책임이 걸린 중대 사안을 수사할 각오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외쳤다.

또한 "유가족들에게 진짜 위로는 '책임 있는 진상규명'"이라며 "책임이 밝혀지지 않는 슬픔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들과 지자체는 저 국화처럼 며칠이면 시들어버릴 마음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 해달라. 국민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진실을 밝히는 건 이 사회와 국가가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이 세월호, 이태원 참사 유족과 함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행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이 세월호, 이태원 참사 유족과 함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행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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