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英 5년 동안 외국 유학생 10만명 유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2011년까지 외국 유학생 10만명을 추가로 영국의 대학에 유치하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한다고 가디언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1999년부터 시작한 외국 학생 5만명 유치 계획이 당초 예상을 1년 앞당겨 4년 만에 달성됐다며 앞으로 5년 동안 다시 유학생 10만명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9년 외국 학생 유치 계획 이후 영국을 찾은 유학생은 당초 목표보다 훨씬 많은 9만3천명이며, 이들은 2004년 한 해에 학비로 40억 파운드를 지출했다. 세계적인 명문으로 꼽히는 런던 정경대의 경우 유럽연합 밖 외국인 유학생들의 학비 수입이 전체 학비 수입의 33.5%나 된다.

현재 영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은 20만3천명에 이른다. 영국 대학의 재정난을 더는 데 기여하는 유학 시장은 영국 정부가 적극 나설 만한 중요한 수출품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블레어 총리는 가디언 신문 교육면에 기고한 글에서 "유학생들이 몰려 드는 국제적인 장소로서 우리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대하다"며 "우리 대학들이 영국유학의 기회와 혜택을 팔기 위해 열심히 나섰지만,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학의 유학생 유치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까지 5년 동안 700만 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다.

블레어 총리는 세계 다른 나라들로부터 유학 시장을 두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호주와 뉴질랜드가 경쟁상대로 부각되고 있고, 전통적으로 자국 학생들을 외국에 많이 보냈던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같은 나라들이 외국 학생들을 자국으로 끌어들이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외국 유학생이 많이 찾는 곳인 영국은 9.11 테러 후 중동지역 유학생들이 미국을 기피함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런던 7.7 테러 후 영국의 유학시장은 타격을 입었다. 대학 간부들은 7.7테러보다 이민을 억제하기 위한 엄격한 비자 정책과 비자 발급 요금의 급격한 인상이 유학생 유치에 더 많은 타격을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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