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양준혁(37)이 대구상고 선배 이만수가 못이룬 40세 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양준혁은 평소 미국 메이저리그의 고령 선수들을 예로 들며 "우리도 이제 마흔까지는 얼마든지 뛸 수 있다"고 자신감 넘치는 말을 해왔다.
1993년 프로 데뷔 한 양준혁은 지난해 13시즌만에 처음으로 타율 0.261를 기록, '영원한 3할타자(12시즌 연속 3할 이상 기록)'라는 명성에 흠집을 냈다. 이 때문에 양준혁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가대표 1차 엔트리(60명)에도 들지 못하는 비애를 맛봐야만 했다.
그러나 통산 타율에서 0.319로 장효조(0.331)에 이어 역대 2위, 현역으로는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는 양준혁은 올 시즌 초반 매서운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 타선이 시즌 초반 전체적으로 무기력증에 빠져 있지만 양준혁은 고감도 타격감으로 노장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양준혁은 10타수 6안타 6타점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양준혁은 4회 3대3에서 결승 1타점 우전안타를 터뜨렸고 8회에도 6대3으로 달아나는 2타점 좌측 2루타를 뿜어냈다.
21일 SK전에서도 팀이 2대6으로 패했지만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파이팅을 보였고 20일 한화전에서는 2대2 동점인 7회 1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이 상황에서 양준혁은 런다운에 걸리는 재치있는 플레이로 1루 주자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12게임이 진행된 현재 양준혁은 타율 0.351(4위), 2홈런, 11타점, 장타율 0.595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22일 SK전에서 선발 등판한 임동규는 5이닝을 8안타 3실점으로 막아 올 시즌 삼성에 첫 선발승을 선물했다. 이날 마무리 오승환은 5세이브째를 챙겼고 삼성은 8대5로 승리, 6승5패1무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화의 루키 왼손투수 유현진은 23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6대1 완투승을 거뒀다. 유현진은 데뷔전 이후 3연속 선발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롯데 에이스 손민한은 맹장 수술 후 첫 등판한 현대와의 부산 경기에서 7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예정된 SK-삼성(문학), LG-KIA(잠실) 경기는 각각 비로 취소됐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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