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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의 '무서운 위력'…단속 실적, 인력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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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구의 불법 주·정차 단속이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불법 주·정차 단속을 위해 감시카메라(CC TV)가 2005년 등장한 지 2년 만에 감시카메라 단속 건수가 인력 단속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의 불법 주·정차 단속 3만 5천333건 가운데 감시카메라 단속 건수가 1만 8천174건(51.4%)으로, 인력 단속(1만 7천156건)보다 많았다. 대구시 교통관리과 관계자는 "60%대였던 인력 단속 비율이 5월부터 5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감시카메라에 역전당했다."며 "효과를 실감한 구·군청마다 감시카메라를 앞다퉈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9월 현재 8개 구·군의 불법주정차 감시카메라는 고정식 35대, 이동식 17대(달성군 1대 예정). 올 들어서만 고정식 13대, 이동식 9대가 더 늘어났다. 대구시가 2005년 민원이 많은 불법 주·정차 다발 지역에 고정식 CC TV 7대를 시범 도입한 뒤 감시카메라 효과를 실감한 8개 구·군청은 CC TV 숫자를 앞다퉈 늘렸고, 결국 감시카메라 단속 건수가 인력 단속을 넘어서게 된 것.

특히 고정식에 이어 지난해부터 도입된 이동식 감시카메라는 놀라운 위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이동식 단속 건수는 1만 3천714건으로, 고정식(4천460건)의 3배 수준. CC TV를 차량에 달아 단속 지역 전체를 순회하다 보니 한 곳에만 집중하는 고정식보다 민원이 적고, 잘 드러나지 않아 단속 실적 또한 엄청나다.

감시카메라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 대구시는 내년에 도입될 이동식 2대와 고정식 27대분에 대한 사업비 편성을 모두 끝마쳤다. 이동식은 현재 수준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고정식을 더 늘려 특정 지역 편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것.

방범용 CC TV의 증가 추세도 놀랍다. 대구 서구청은 범죄 발생 빈도가 높고 방범 활동이 취약한 구내 골목길에 다음달 20일까지 방범용 CC TV 63대를 새로 설치한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의 방범용 감시카메라는 2004년 차량 방화에 대비, 달서구 감삼동에 처음으로 4대가 설치된 뒤 올 현재 271대로 급증했다. 경찰서별로는 ▷북부 63대 ▷성서 56대 ▷달서 36대 ▷동부 18대 ▷중부 17대 ▷달성 17대 ▷서부 10대 ▷남구 7대 순. 올해에만 서구 63대, 남구 43대의 추가 설치가 확정됐고, 다른 구에서도 설치 준비가 한창이다. 경찰 관계자는 "골목길 차량 방화나 부녀자 강도 사건 등은 경찰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사생활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감시카메라 한 대가 일당백의 경찰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카메라 설치 민원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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