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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선택의 날…결과 承服이 선거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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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을 선택하는 날이다. 오늘 전국에서 3천765만 유권자가 투표를 마쳤거나 투표장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한 표 한 표가 쌓인 결과는 오늘 밤 9시쯤 윤곽을 드러낼 것이란 예상이다. 오늘 안에 앞으로 대한민국 5년의 운명을 이끌 인물이 판가름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후보 2명이 중도 사퇴했지만 10명이 완주한 사상 최다 경쟁의 각축장이었다. 그럼에도 선거가 선거답지 못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거의 본령인 정책대결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로지 권력 쟁투의 광풍만이 2007년 대선 한복판을 휩쓸고 지나갔다. 때문에 선관위가 최악의 투표율을 우려하고 있다. 후진적 선거 행태에 실망하고 화난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하지만 투표 참여는 민주시민의 신성한 권리이고 의무이다. 주어진 참정권을 포기하는 것은 국민의 도리를 저버리는 무책임이다. 네거티브가 주도한 선거였지만 과거 같은 지역주의 대립, 금품'향응 난무 따위의 수치스런 행태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지 싶다. 많은 선진국의 투표율이 여전히 80%대를 넘나드는 것은 그만큼 민주선거제도에 대한 높은 참여정신 때문일 것이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저질 선거운동은 유권자의 힘으로 뜯어고치는 것 외는 달리 길이 없다. 유권자 혁명이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오늘 밤 유권자들은 지지 여부에 따라 환호와 실망이 갈릴 것이다. 지지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했다고 고개를 돌릴 것도 없다. 내 한 표가 소중하듯 다른 이의 한 표도 존중해야 한다. 패배한 쪽에 던진 한 표 역시 그것대로 의미가 크다. 승자에 대한 견제구 같은 의미다. 후보들 또한 치열하게 경쟁한 만큼 결과에 따라야 마땅하다.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축하 꽃다발을 건넬 때 국민의 박수를 받는다. 물론 승자는 패자 앞에 겸허해야 할 것이다. 선거는 결과의 승복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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