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풍성한 공연 대구가 즐겁다

5월 수놓을 음악·뮤지컬·연극 무대

밥상은 차려졌다. 푸짐하다. 뭐부터 맛볼까? 맛깔스런 식탁 앞에서 하는 고민은 늘 행복하다. 공연의 달 5월을 맞는 대구 공연계는 전에 없이 화려한 작품들로 성대한 만찬을 준비했다. '양식'도 있고 '한식'도 있다. 교향악 연주를 시작으로 발레, 성악, 오페라를 거쳐 국악, 연극, 뮤지컬, 악극에 이르기까지 숨 돌릴 새 없이 펼쳐진다.

◆클래식, 오페라, 국악을 좋아한다면=최근 전국교향악축제에서 탄력을 받은 대구시향은 작심한 듯하다. 1일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정기 연주회(355회)를 시작으로 15일(천마아트센터)과 28일(대구시민회관)까지 3차례의 정기 연주회를 잇따라 펼친다. 비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과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등을 레퍼토리로 골랐다.

14일에는 백건우와 영피아니스트 연주회가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선보이고, 21일에는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계명아트센터에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와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6일에는 대구시립국악단 정기 연주회가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다. 국악관현악곡과 대금 협주곡, 시립국악단 위촉 초연 작품이 선보인다. '버들가지 병풍을 벗삼아 노닐다'는 연주회 부제처럼 자연친화적인 곡들로 꾸몄다. 시립국악단은 올해 '화요 상설공연'으로 국악 대중화를 위한 의미있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

오페라 무대도 잇따라 펼쳐진다. 이달 28~30일 오페레타 '박쥐'가 천마아트센터 무대에서 유쾌한 날갯짓을 펄럭이더니 오페라 '나비부인'이 5월 21~24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아름다운 아리아를 열창한다.

◆대형공연, 놓치지 마세요=영남대 천마아트센터와 계명아트센터가 올리는 '대작 공연'도 기대된다. 천마아트센터는 10일 호세 카레라스 내한 공연을 선보인다. 금세기 최고의 미성으로 불리는 호세 카레라스는 이날 무대에서 유명 뮤지컬과 오페라 삽입곡, 한국 가곡을 부른다. 대구시립오페라단 오텔로 공연에서 데스데모나 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정아가 오페라 유령의 'All I ask of you'를 함께 부른다. 계명아트센터는 26일 조수미 공연을 준비했다. 세계적인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와 함께하는 조수미의 열창이 기대된다. 관람료가 부담되지 않는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일 듯.

수성아트피아 기획 공연인 세계 걸작 프리미어전도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 같다. 2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리는 독일 에센발레단의 록발레 '퀸'은 그룹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열정적인 생을 인상적인 안무로 표현한 작품. 23일에는 러시아 국립볼쇼이합창단이 슬라브 합창을 선보인다.

◆뮤지컬·연극을 좋아한다면=29세 방황하는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뮤지컬 '싱글즈'가 1~31일 봉산문화회관에서 한 달간 열린다. 영화 싱글즈를 원작으로 한 작품. 옥주현 출연으로 유명해진 뮤지컬 '캣츠'가 1~1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한국어로 캣츠의 유명곡들을 열창한다.

화려함에 지쳤다면 사람 냄새 나는 연극도 좋다. 창작 연극 '샤갈을 좋아하세요'가 17일까지 소극장 마카에서 공연되고, 극단 맥 씨어터의 세태 풍자극 '너무 놀라지 마라'가 7~14일 소극장 우전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