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700㎞ 떨어져 있는 태국 제 2의 도시이자 북부 제 1의 도시인 치앙마이(Chiang Mai)는 과거 독립왕국이었던 란나(Lanna) 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한 곳이다. 치앙마이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인 만큼 도심 곳곳에서는 고풍스러운 고대 사원들과 유적들을 접할 수 있고 인접해 있는 미얀마와 라오스의 문화가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와 문화를 풍기고 있다.
도시 주변으로는 훼손되지 않은 산들과 정글이 펼쳐져 있어 '북방의 장미'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울창한 산림 속에는 다양한 소수 민족들이 아직까지도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어 그들의 생활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한 고산족 마을 트레킹의 관문으로 해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또한, 예로부터 은세공, 부채, 티크 등 다양한 수공예 기술이 발달해 태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수공예품들이 치앙마이와 그 인근 지역에서 생산될 정도로 예술성과 품질도 갖추고 있어 쇼핑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시가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
치앙마이의 주요 볼거리는 성곽과 해자로 둘러싸여진 구시가지에 몰려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가로 2㎞, 세로 1.6㎞의 성곽은 1296년 란나 왕국의 맹라이 왕이 건축한 것으로 성곽 바깥쪽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해자가 설치되어 있다.
치앙마이의 역사와 함께해 온 성곽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물이 담겨 있는 해자를 따라 옛 운치가 느껴지는 거리를 걸으며 골목골목 숨어있는 사원들을 방문해 보는 것은 치앙마이에서 느낄 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구시가지에 있는 많은 사원들 중 으뜸은 방콕의 왕실 사원인 왓 프라깨오(Wat Phra Kaew)에 안치되어 있는 에메랄드 불상(실제는 옥으로 만들어진 불상)이 한때 머물기도 했던 체디 루앙 사원(Wat Chedi Luang)으로 14세기 말경 만들기 시작해 15세기 중엽 완공된 사원이다.
사원 내에는 프라 체디 루앙(Phra Chedi Luang)이라는 커다란 탑이 있는데 처음 지어졌을 때는 높이가 90m에 이르렀으나 대지진으로 인해 무너지고 현재는 60m 정도만 복원되어 있다.
◇은세공'부채'티크 등 다양한 수공예
구시가지와 성곽 외부의 신시가지는 쁘라투(Pratu)라 불리는 문을 통해 오고 가는데 치앙마이의 동쪽 문인 쁘라투 타페(Pratu Tha Phae) 주변 지역은 치앙마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으로 거리를 따라 크고 작은 카페들과 여행사, 숙소 그리고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한, 인접해 있는 창클란 거리(Thanon Chang Khaln)에는 매일 밤 야시장(Night Bazaar)이 들어서는데 고산족이 직접 만들어 가지고 나오는 액세서리, 목공예품, 의류 등의 수공예품을 비롯해 각종 기념품, 이미테이션에서부터 골동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늘 많은 여행자들과 현지인들로 붐빈다.
구시가지가 치앙마이의 과거를 보여준다면 성곽 밖의 신시가지는 치앙마이의 현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멋스런 인테리어와 맛을 갖춘 레스토랑과 카페가 많아 저렴한 가격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도이 수텝 사원' 부처 진신사리 봉안
치앙마이는 1천개가 넘는 사원을 가지고 있어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도 사원이 가장 많은 도시로 구시가지를 대표하는 사원이 체디 루앙 사원이라면 도이 수텝 사원은 치앙마이의 전체 사원을 대표하는 사원이라 할 만큼 치앙마이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치앙마이 시내에서 16㎞ 떨어진 도이수텝산 정상에 위치한 도이 수텝 사원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운반하던 코끼리가 산을 오르다 이곳에 멈춘 후 세 바퀴를 돈 후 쓰러져 죽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곳으로 탑 안에는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어 연일 많은 순례객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사원 뒤편으로 가면 치앙마이 시내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도이 수텝 사원 주변으로는 겨울철에 태국 왕실 가족들이 휴양 차 들르는 푸삥 왕궁(Phu Ping Palace)과 고산족 중 하나인 몽(Hmong)족이 살고 있는 도이 뿌이 몽족 마을(Ban Meo Doi Pui)이 위치해 있어 도이 수텝 사원과 묶어 하루 코스로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Tip]
#태국 최고의 축제 '쏭끄란' 4월 중순 열려
태국 전역에 걸쳐 해마다 수많은 축제들이 열리는데 그 중 최고의 축제로 꼽히는 쏭끄란 축제는 일부러 쏭끄란을 즐기기 위해 태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해마다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축제로 치앙마이가 발원지이다.
태국의 새해맞이 행사인 쏭끄란은 서로 물을 뿌리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복을 나누는 축제로 매년 4월 중순경 열리는데 이 시기를 전후로 건기에서 우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더위를 잊으라는 의미도 담겨 있어 축제 기간 동안에는 물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모두 거리로 나와 서로 간에 물을 뿌리며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자전거'오토바이 빌리면 여유로운 여행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편으로는 픽업 트럭을 개조한 썽태우나 삼륜 오토바이인 툭툭이 있지만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여행자들에게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대여하는 방법이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이득이다.
치앙마이 구시가지는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걸어서 다니기에는 힘들기 때문에 자전거를 빌린다면 한결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도이 수텝 사원과 같은 치앙마이 외곽 지역의 볼거리는 오토바이로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다.
자전거나 오토바이 대여는 여행자들이 많이 모이는 타페 거리나 문므앙 거리에서 쉽게 할 수 있다.
#치앙마이 동물원'치앙마이 대학 가볼 만
치앙마이 동물원은 태국 북부에서 유일한 동물원으로 여행자들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규모가 크고 시설도 잘 되어 있어 시간이 남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며 바로 옆에는 태국 북부 제일의 대학교인 치앙마이 대학교가 위치해 있어 태국 대학교와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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