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선 넘나든 구국정신 뭉클, 6·25 가슴에 새겨"

대학생 6·25 전사자 유해발굴 체험 현장

6·25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대구예술대 학생들은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 다부동지역에서 육군 50사단 장병들의 전사자 유해 발굴에 동참했다.
6·25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대구예술대 학생들은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 다부동지역에서 육군 50사단 장병들의 전사자 유해 발굴에 동참했다.

꽃샘 추위가 심술을 부리던 24일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 산등성이.

대학생들이 군 장병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벌였다. 6·25 전쟁 발발 60주년, 유해발굴 시작 10주년째를 맞아 대구예술대 학생 25명이 최대 격전지였던 다부동지역에서 육군 50사단 장병들의 유해발굴에 동참했다.

대학생들의 유해발굴체험은 대학생들에게 6·25 전쟁의 참뜻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상기시키는 기회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이날 발굴작업에 앞서 50사단 칠곡대대에 설치한 임시봉안소와 감식소를 견학한 후 다부동전적기념관으로 이동, 낙동강전투 영상 시청과 기념비 참배에 이어 전시물을 관람하고 낙동강 전사와 안보교육을 받은 후 유해발굴 요령을 들었다.

학생들은 장병들과 함께 유해발굴 장비를 개인별로 휴대한 채 다부동전적기념관이 내려다보이는 유학산 759고지 정상에 올라 주먹밥을 먹으며 6·25 당시의 긴박했던 전투상황을 몸으로 느꼈다.

학생들과 함께 유해발굴에 참가한 김정길 대구예술대 총장은 "선대의 구국정신과 우리의 안보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가지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예술대 김희준(25) 총학생회장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할 수 있었던 유익한 기회였다"며 "가슴 뭉클한 감동과 경험을 가슴 깊이 간직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6·25 참전용사를 조부나 외조부로 둔 5명의 손자·손녀 대학생들은 "할아버지의 고통과 아픔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집으로 돌아가면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한 전투에 참전해 나라를 지켜낸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50사단장 이진모 소장은 "대학생들이 스스로 유해발굴현장을 찾아 대부분의 과정을 직접 체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젊은 세대들이 조국의 소중함과 안보의식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유해발굴 작업의 소득은 완전유해 발굴 2구, 유품 수습 50여점. 50사단은 올해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대학생들의 유해발굴체험뿐 아니라 청소년 병영체험 캠프와 참전용사 초청 강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역민들의 안보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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